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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웜에서 태흥리 사이의 해안가 도로s는.
비오눈 날 오후 노부부가 산책하기에 좋다.
멀리 보이는 바다는 남지나해로 빠진다.
나는 이 산책로를 걸으며 1965년으로 돌아간다. 맹호부대 포병 61대대 제 3포대장으로서 장비와 병력을 이끌고 미해군 LST에 승선 월남으로 가고 있었다. 부산을 떠나면서 함선측과 승선부대간의 통신체계를 확립하고 각 격실에 건재를 무시한체 흩어저 수용된 부대원들을 다시 배치하는 등 눈코뜰 사이 없이 바삐 돌아가고 있는데 함장이 부른다. 함교에 올라 갔더니 오른쪽으로 멀리뵈는 산을 가르치며 한라산이란다. "그래서" 하는 눈으로 함장을 쳐다보니 "잘 봐 두라"고 한다. 함교를 내려 오면서야 다시 못보게 될지도 모르니 잘 봐두라는 뜻이 함축된 배려임을 알것 같았다.
저 바다보다 더 멀리 남쪽에서 보았던 한라산.
53년이 지난 지금 한라산을 아주 가까히에서 자주 본다. 하지만 바다에서 다시 한라산을 봐야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자주 한다. 이번에는 갈곳도 정해지지 않은체 무슨 민주주의 국가인지도 모르는 조국과 작별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