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루비(墮淚碑) Kazuo Ishiguro의 노벨문학상 수상 관련보도를 보면서 그가 행운아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그가 영어로 작품을 쓸 수 있었기에 그의 문학적 자질을 보다 빨리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본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소설 The remains of day가 영화화 되지 못했었다면.... 그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자 못해었다면..... 우리가 존경하는 이순신 장군은 그의 훌륭함을 임금(선조)조차 올바르게 인정해주거나 보답하지도 않았다. 훌륭하신 그 분을 추념하다가 다행으로 생각하는 것은 타루비다. 이 수신 장군이 죽고나서 6년이 지난 뒤 옛 좌수영의 부하들이 타루비(墮淚碑)를 세운다. 세상인심이 야박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았을 터. 그래도, 쉽게 말하면 이제 덕볼 일도 없고 생색 날 일도 없는, 돌아가신지 6년이나 된 옛 상관을 위해 옛부하들이 비석을 세워 추모한다. 따지고 보면 그런 인정이 얼마나 값진 것이냐? 하지만, 살아계시는 동안 국왕의 인정받고 뒷받힘을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었더라면....하는 애석함과 유감을 어쩔 수 없다. 그 비석이 일제 강점기 말에 없어젔었단다. 해방후 해남사람들이 경복궁 땅에서 파내어 다시 세웠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저절로 “다행이로고.”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