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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의 국방야사(國防野史) - 제6회 6.25 南侵赤亂시대 - 1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날을 ! 6.25 바로 그날 오전, 우리 옆집에 숨겨서 듣고 있던 5구 라디오 - 5球, 당시 금지된 북한방송도 들을 수 있는 고급대형 라디오 – 에서 “남조선 괴뢰도당이 오늘 새벽에 북으로 2킬로미터 북침해 왔기에 우리의 용감무쌍한 인민해방군대는 즉각 전전선에 걸쳐 반격하여 지금 남으로 수십킬로미터 깊숙이 남진중에 있다”고, 그들의 南侵赤亂에 대한 모략방송을 - 마치 힛틀러가 폴랜드를 기습침략하면서 모략방송한 것처럼 – 온종일 되풀이하는 걸 본인 직접 들었다. 다음날 26일 오후부터, 특히 본인이 등교를 위해 매일 왕복하는 보수동, 부용동, 영주동, 토성동 등의 길거리 양편 가로수 밑으로 이미 서울 피난민 가족들이 수많이 줄지어 앉아서 부모들의 집 구하기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우리끼리 유비통신으로 ‘서울 아이들은 벼를 [쌀 나무]라 그런데’라며 의아하기도 하였다. 7월 초 우리학교에 미군이 주둔하게 되어, 우리는 급히 자기 책상을 둘러메고 인접 토성국민학교로 소개(疏開)하였다. 이후 미군의 군용야전천막(주로 24인용 텐트)을 수없이 제공받아 피난지 한국에 초등학교로부터 대학교까지 천막 학교촌이 형성되었다. 부산사범학교는 아미동 언덕에 자리 잡아 수업이 계속되었다. 북괴의 압박이 가중되어 부산교두보가 형성될 지음에는 부산에 피난민이 집중되었는데, 불행 중 다행하게도 미국지원물자도 집중되어 비바람을 피하면서 굶어 죽는 일 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 상당수 피난민은 용두산·영도섬 등 산등성이에 미군 ‘레이션박스’에 깡통을 뜯어 지붕얹은 [상자집], 군대 못간 남자들은 부산부두 밀가루 운반으로, 여자는 시장마당에서 파전장사로, 극소수는 양공주로, 월남 아낙들은 국제시장 PX물자 장사로, 어린아이들은 국제시장 양아치로, 각자도생하였다. 아 어찌 우리 잊으랴 그날들을! (6회 끝) |
